피부가 좋은 배우의 관리법을 들으면 욕실에서 보내는 시간부터 늘리고 싶어진다. 세안은 더 꼼꼼하게, 크림은 한 겹 더. 그런데 고현정이 과거 뷰티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은 의외로 짧았다. ‘그냥 적당히’. 2015년 10월 21일 화장품 브랜드 론칭 행사 현장을 취재한 SBS연예뉴스가 전한 말이다. 그는 당시 기내에서 크림 한 통을 쓴다는 이야기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솜털 세안법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1]

과거의 짧은 답변을 떠올리면 가을 화장대 앞에서 한 가지를 돌아보게 된다. 피부를 위해 더하는 행동이 정말 내 피부에 필요한가. 씻고 나서 웃기만 해도 볼이 당기고, 익숙한 크림마저 따갑다면 새 제품을 고르기 전에 지금의 세안과 보습부터 살펴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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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당길까?

피부가 마르는 것은 표면에서 수분을 잃는 속도와 관계가 있다. 차고 건조한 환경, 강한 세정제, 오래 하는 뜨거운 샤워가 건조함을 키울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피지 생성이 줄어드는 점도 건조증의 요인으로 설명한다. 같은 루틴을 계속했어도 계절과 피부 상태가 바뀌면 체감은 달라질 수 있다.[2]

서울아산병원은 피부건조증을 피부 표면의 지질과 천연 보습 성분이 줄어 각질, 가려움, 갈라짐 등이 나타나는 상태로 설명한다. 흔히 말하는 피부 장벽 관리는 이렇게 피부가 수분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본 관리와 연결된다. 허옇게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곧바로 때처럼 밀어낼 일은 아니다. 먼저 당김과 가려움이 있는지, 최근 샤워가 길어졌는지 살펴보자.[3]

뽀득하게 씻어야 깨끗한 것 아닌가?

세안의 목표를 피부에서 모든 유분을 없애는 데 두지 말자. AAD의 세안 지침은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정제, 손끝을 이용한 부드러운 세안을 권한다. 거친 도구로 문지르거나 스크럽을 하는 동작은 자극을 줄 수 있다. 헹군 뒤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물기를 눌러 닦는다. 개운함을 확인하려고 여러 번 문지르는 과정부터 줄여볼 만하다.[4]

씻는 횟수를 무조건 늘리는 것도 답이 아니다. AAD가 제시하는 일반적인 기준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린 뒤다. 심하게 건조하거나 피부염이 있다면 이 기준도 자기 상태에 맞게 상담해 조정한다. 유명인의 세안 횟수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언제 무엇을 사용한 뒤 불편해졌는지 살피는 편이 진료에도 도움이 된다.[4,6]

저녁에는 사용한 화장품의 제거 방법을 확인하자. 이중 세안이라는 단계 자체를 성공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클렌징 티슈로 닦고, 세정제로 씻고, 다시 패드로 문지르는 루틴이라면 각 단계가 필요한 이유를 따져보는 것이다. 특히 따갑고 붉은 날에는 깨끗함을 더 확인하려는 손길이 불필요한 마찰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건조하면 세럼을 여러 개 겹쳐 바르면 될까?

건조할 때는 제품 개수보다 피부가 편안한 제형과 바르는 시점을 먼저 보자. AAD는 건조한 피부에 향료가 없는 제품을 고르고, 로션보다 크림이나 연고 형태의 보습제를 고려하도록 안내한다. 씻은 뒤 피부에 수분이 조금 남아 있을 때 보습하는 것도 권장한다. 욕실에서 나와 다른 일을 한참 마친 뒤 바르는 습관이라면, 세안 직후로 순서를 앞당겨 보자.[5]

향이 나지 않는다는 느낌과 향료가 없다는 표시는 다르다. 제품 이름보다 표시를 확인하고, 바를 때 화끈거리거나 따가우면 계속 참으며 덧바르지 않는다. 건조하고 예민한 시기에 레티노이드처럼 자극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계속 써야 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처방받은 제품은 사용을 어떻게 조정할지 의료진에게 문의한다.[5]

생활에서는 현재 쓰는 제품과 증상을 적어보자. 언제부터 무엇을 사용한 뒤 따가웠는지 기록하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바꾸면 원인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루틴을 정리할 때도 변화를 차분히 살피는 편이 낫다.

계속 가렵고 붉다면, 보습만으로 충분할까?

가을이라 건조하겠지 하고 넘기기 전에 증상의 흐름을 보자. 보습과 생활 습관을 바꿔도 반복되거나, 화장품을 바른 부위에 발진이 생기면 단순한 수분 부족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접촉피부염은 피부에 닿는 물질의 자극이나 알레르기와 관련될 수 있어 원인 확인이 중요하다. AAD는 진료 때 사용하는 피부·머리·손톱 제품과 발진이 생기는 시점을 알려주도록 안내한다.[6]

필요하면 의료진이 의심 제품을 잠시 제외하거나 알레르기 원인을 찾는 첩포검사를 고려한다. 모든 민감 피부에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찰로 원인을 좁힌 뒤 선택한다. 염증이 있다면 맞는 바르는 약을 사용하고 원인 물질을 피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보습제만 계속 바꾸는 동안 같은 자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접근이다.[6]

특히 가려워서 잠을 설칠 정도이거나 긁은 자리가 상처로 남는다면 진료를 미루지 말자. 서울아산병원도 건조증에 따른 가려움과 긁어서 생기는 상처, 감염 가능성을 설명한다. 피부관리의 목표는 사진에서 윤기가 나는 것뿐 아니라, 일상에서 얼굴을 덜 의식하고 편안하게 지내는 데 있다.[3]

강정하 원장의 추천

생활에서는 세 가지를 먼저 실천해 보자. 첫째, 세안은 미지근한 물과 손끝으로 부드럽게 하고 문지르는 도구를 줄인다. 둘째, 씻은 뒤 오래 기다리지 말고 자극이 없는 보습제를 바른다. 셋째, 피부가 불편한 동안에는 새 제품을 한꺼번에 추가하지 말고 사용 제품과 증상 변화를 간단히 기록한다.[3,4,6]

치료는 현재 상태에 맞춰 두 갈래로 접근한다. 당김과 건조함이 중심이라면 세정 습관을 조정하면서 피부에 맞는 보습제의 제형과 사용법을 정한다. 붉은 발진과 가려움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피부염 여부와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할 때 의료진이 선택한 바르는 약으로 염증을 치료한다.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첩포검사를 검토할 수 있다.[3,6]

건조하고 따가운 얼굴에 곧바로 미용 시술 일정을 잡기보다, 우선 증상의 원인을 확인하고 피부가 편안해지는 과정을 살피자. 이후에도 남는 고민을 구체적으로 상담하면 된다. 오늘 필요한 관리가 무엇인지부터 정하는 것이 과하지 않은 피부관리의 출발점이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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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피부를 위한 흥미로운 피부 이야기

강남 설레임의원을 16년간 운영하며 쌓아온 피부과 시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피부 관리법과 연예인, 셀럽, 방송 등을 소재로 한 피부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드립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통해, 당신의 피부가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 연재를 통해 피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강정하 대표 원장 (설레임의원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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