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의 SPF 숫자는 오랫동안 사람 피부에 자외선을 조사해 홍반이 생기는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과 연결돼 왔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최근 ‘사람을 일부러 햇볕에 타게 하지 않는’ 실험실 시험으로도 보호력을 신뢰성 있게 확인할 수 있다는 공동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화장품 시험법이 소비자에게는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매일 보는 SPF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관한 변화다. [1]

EU는 무엇을 시험했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11개 EU 국가의 시장감시기관이 매장과 온라인에서 선크림과 데이크림 74개를 선정해 SPF와 UVA 보호를 실험실 조건에서 측정했다. 집행위는 in vitro와 기존 in vivo 방식 사이에 높은 상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
in vitro SPF 테스트는 무엇이 다른가?
in vitro는 사람 몸이 아니라 실험실 조건에서 제품의 자외선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체 시험은 자외선을 조사한 뒤 피부 반응을 관찰하는 과정이 포함될 수 있다. 실험실 시험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면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홍반을 유발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시험의 핵심 의미다. [1]
그렇다면 선크림 SPF 숫자는 그대로 믿으면 될까?
표시된 SPF는 정해진 시험 조건에서 얻은 값이지 현실에서 몇 시간 동안 절대 타지 않는다는 보증이 아니다. 실제 보호력은 바르는 양, 고르게 도포했는지, 땀과 물, 마찰, 재도포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집행위 역시 피부 타입과 노출 수준에 맞는 SPF·UVA 보호 제품을 고르고 충분하고 고르게 바른 뒤 재도포하라고 안내한다. [1]
SPF와 UVA는 왜 따로 봐야 하나?
SPF는 주로 자외선 B에 의한 홍반 방어와 관련된 지표다. 그러나 일상적인 광노화와 색소 문제를 고려하면 UVA 보호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제품을 고를 때 SPF 숫자 하나만 크게 보는 것보다 UVA 보호 표시와 사용 환경을 함께 살피는 편이 합리적이다.
집에서 만든 선크림도 성분이 좋으면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자외선차단제는 성분 목록만으로 실제 SPF와 UVA 보호력을 예측할 수 없다. EU 집행위원회도 자외선 필터는 평가와 허가가 필요하며, 홈메이드 선크림은 보호력이 검증되지 않아 건강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2]
SPF 50이면 SPF 30보다 두 배 오래 버티나요?
그렇게 단순 계산하면 안 된다. SPF는 실제 야외 사용시간을 직접 표시하는 타이머가 아니다. 충분한 양과 재도포가 더 중요하다.
흐린 날에도 선크림이 필요한가요?
야외 자외선 노출이 있다면 날씨만으로 생략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노출 시간과 활동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 장시간 야외활동이라면 UVA와 UVB 보호를 모두 고려한다.
DERME VERDICT
이번 EU 시험의 흥미로운 점은 ‘더 높은 SPF’를 찾은 것이 아니라 그 숫자를 더 윤리적이고 반복 가능한 방법으로 검증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소비자에게 남는 원칙은 단순하다. SPF 숫자 경쟁보다 UVA 보호, 충분한 도포량, 재도포라는 실제 사용법을 함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