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는 Basic Blue 99를 비산화형 염모제에 1% 넣는 사용 조건도 안전하다고 보지 않았다. 제출 자료 전체에서 유전물질을 손상할 가능성인 ‘유전독성’을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결론을 모든 파란색 또는 블루블랙 염색약이 위험하다는 뜻으로 넓혀서는 안 된다. [1]
이번 판단의 주어는 색상이 아니라 CAS 번호 68123-13-7인 특정 염료다. 같은 블루블랙 제품이라도 색을 내는 조합이 다를 수 있다. 소비자가 해야 할 일은 색상명으로 공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의 전성분에서 Basic Blue 99 또는 CI 56059 표기를 찾는 것이다. [1][2]

Basic Blue 99는 어떤 성분인가?
Basic Blue 99는 양전하를 띠는 염료로, 모발에 푸른 계열 색을 더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비산화형 염모제는 과산화수소와 염료 전구체의 산화 반응으로 색을 만드는 방식과 달리, 이미 색을 가진 염료가 모발에 붙는 제품군을 뜻한다. 컬러 트리트먼트나 직접염료 제품에서 만날 수 있지만 모든 비산화형 제품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원료 이름과 완제품 이름은 다르다. 앞면에 ‘애쉬’, ‘네이비’, ‘블루블랙’이라고 쓰여 있어도 전성분 조합은 브랜드와 제품별로 달라진다. 한국화장품협회 성분사전은 Basic Blue 99의 성분명과 CI 56059 식별 정보를 제공한다. [2]
SCCS는 왜 1%도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나?
SCCS는 2026년 2월 2일 최종 의견을 채택하고 2월 10일 공개했다. 질문은 Basic Blue 99를 비산화형 염모제에 1% 사용할 때 안전한가였다. 위원회는 이용 가능한 자료를 종합한 결과 잠재적 유전독성 때문에 안전하다고 보지 않았다. [1]
‘유전독성 가능성’은 곧바로 사용자가 암에 걸린다는 임상 예측이 아니다. 유전독성은 DNA나 염색체에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을 시험으로 평가하는 위험 특성이다. 이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으면 피부에 얼마나 적게 흡수되는지를 계산해 안전한 노출 한계를 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1%라는 낮아 보이는 숫자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평가의 핵심이다.
이 결과가 모든 블루블랙 염색약에 적용되나?
아니다. 성분 평가를 색상 전체에 일반화하면 안 된다. Basic Blue 99가 없는 제품은 이번 특정 결론의 직접 대상이 아니다. 반대로 앞면에 파란색이 강조되지 않아도 해당 성분이 들어 있으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색상 사진보다 INCI 전성분을 보는 편이 정확하다.
또한 원료 시험과 완제품 사용 경험은 구분해야 한다. 완제품에는 농도, 다른 염료, 용매, pH, 사용 시간 같은 변수가 있다. SCCS의 1% 평가는 특정 사용 조건과 제출된 원료 자료를 전제로 한 과학적 의견이다. 다른 농도나 다른 성분이 자동으로 안전하거나 위험하다는 결론은 아니다.
피부 알레르기와 유전독성은 같은 문제인가?
같지 않다. 피부 감작은 반복 노출 뒤 면역계가 반응해 가려움·붉음·부종 같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성질이다. SCCS는 Basic Blue 99를 피부 감작성 물질로 보았고, 일부 배치의 정확한 조성에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즉시형 과민반응 신호도 우려로 적었다. [1]
유전독성은 세포의 유전물질 손상 가능성을 다루고, 피부 테스트는 주로 눈에 보이는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살핀다. 따라서 사용 전 패치 테스트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유전독성 우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두 질문은 측정 대상이 다르다.
집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1. 전성분을 제품명보다 먼저 본다
포장이나 판매 페이지에서 Basic Blue 99, CI 56059, 또는 해당 CAS 번호를 확인한다. 성분표가 이미지로만 제공돼 검색이 어렵다면 제조사에 제품명과 로트 번호를 알려 서면 답변을 요청한다. 오래된 후기의 성분표는 리뉴얼 전일 수 있으므로 현재 포장을 기준으로 한다.
2. 현지 규정과 제조사 조치를 따로 확인한다
SCCS 의견은 EU 위험평가의 근거지만, 그 자체를 한국에서 모든 제품이 즉시 회수됐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판매 국가의 규제기관 공지, 제조사의 최신 성분 변경·회수 안내, 실제 제품 로트를 각각 확인한다. 규정 상태를 모르는 판매자의 ‘유럽 기준 통과’ 문구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3. 알레르기 안전수칙은 별도로 지킨다
미국 FDA는 염색할 때마다 제품 지시대로 피부 테스트를 하고, 설명서의 경고와 시간, 장갑 사용, 충분한 헹굼을 지키라고 안내한다. 두 제품을 임의로 섞거나 자극·상처·햇볕 화상이 있는 두피에 염색하지 말아야 한다. [3]
반응이 생기면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나?
가려움, 진물, 두피 화끈거림이 생기면 즉시 충분히 씻어내고 사용을 중단한다. 얼굴·눈꺼풀 부종, 호흡 곤란, 어지럼, 전신 두드러기는 응급 평가가 필요한 신호다. 반응이 가라앉은 뒤 같은 제품을 다시 시험하지 말고, 피부과에서 원인 성분을 확인하는 정식 패치 테스트를 논의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암모니아’ 제품이면 Basic Blue 99와 무관한가요?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암모니아 표시는 알칼리제 구성에 관한 정보이고, Basic Blue 99의 포함 여부와는 별개의 질문이다. 전성분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Q. 미용실 제품은 가정용보다 안전한가요?
전문가가 사용법과 접촉 시간을 관리하는 장점은 있지만, 성분 위험이 자동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제품명·전성분·로트, 피부 테스트 방침, 과거 알레르기 이력을 미용사와 공유한다.
Q. 파란 염색을 모두 피해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없다. 이번 의견은 특정 성분에 대한 평가다. Basic Blue 99가 없는 대체 제품을 찾고, 다른 염료에도 별도 알레르기나 규제 이슈가 있을 수 있으므로 라벨과 사용법을 확인한다.
DERME VERDICT | 색 이름이 아니라 CAS 번호를 보자
이번 뉴스의 중요한 점은 ‘블루블랙 공포’가 아니라 한 원료의 불확실성을 숨기지 않았다는 데 있다. 앞면의 색상명, 패치 테스트, 규제 의견은 서로 다른 정보를 준다. 전성분에서 Basic Blue 99를 확인하고, 알레르기 안전수칙은 별도로 지키며, 국가별 최신 공지와 로트 정보를 대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구매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