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의료관광의 경쟁이 병원 밖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외국인 환자와 동반 가족이 치료 전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2026 서울의료친화 숙박시설’ 시범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신청은 9월 1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서류평가, 현장평가, 전문가평가를 거쳐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이번 사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객실의 등급이 아니다. 의료기관과의 접근성부터 환자의 이동 편의, 체류 중 필요한 생활서비스 등 의료관광객에게 필요한 숙박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울관광재단은 특히 의료기관 접근성, 24시간 응급 대응, 이동 편의 등을 주요 요소로 제시했다.

의료관광에서 호텔이 중요해진 이유
피부과·성형외과를 찾는 해외 환자에게 숙박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레이저·필러·스킨부스터처럼 비교적 회복기간이 짧은 시술을 받은 환자라면 병원과 가까운 위치와 편리한 교통, 쾌적한 객실 환경이 중요할 수 있다. 반면 안면윤곽이나 안면거상 등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일 이상의 회복기간을 고려해야 하며 이동 부담, 병원과의 연락, 식사와 세탁 같은 생활지원까지 체류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시 역시 이번 사업의 목적을 “진료를 받는 도시”를 넘어 “검진 및 치료기간 동안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의료관광 도시”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관광의 평가 기준이 의료기술이나 시술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외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병원 선택만큼이나 입국 후 이동, 숙박, 치료, 회복, 응급상황 대응, 귀국 전 확인까지 이어지는 전체 과정이 하나의 의료 경험이기 때문이다.
서울이 만들려는 것은 ‘호텔 목록’이 아니라 환자 경험의 기준
이번 공모에는 서울에서 정상 영업 중인 관광호텔·가족호텔·의료관광호텔·소형호텔과 일부 일반·생활숙박시설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선정 시설의 유효기간은 1년이며, 서울시는 선정 시설에 국내외 홍보·마케팅 지원과 글로벌 의료관광 네트워크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의미가 있는 부분은 숙박시설을 의료관광 서비스의 일부로 공식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 의료관광이 성장하면서 앞으로 경쟁은 “어느 병원이 어떤 시술을 잘하는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환자가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치료를 받고 회복한 뒤 안전하게 귀국하기까지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광체육국 역시 의료서비스의 질과 함께 치료기간 동안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체류환경이 의료관광 경쟁력이라고 이번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피부과·성형 의료관광은 숙박 요구도 다르다
DERME KOREA가 주목하는 지점은 여기다.
‘의료관광객’이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서도 피부과 시술 환자와 성형수술 환자가 필요로 하는 숙박환경은 같지 않다.
피부과 중심의 단기 의료관광에서는 병원 접근성과 이동 편의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반면 회복기간이 긴 수술이라면 의료기관과의 연락 체계, 장기간 머물기 편한 객실 구조와 생활서비스 등 보다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의료친화 숙박시설이 실제 의료관광 경쟁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병원 근처 호텔’이라는 개념을 넘어 시술과 수술의 종류, 체류기간, 환자의 이동능력 등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세분화하는 작업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의료관광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숙박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외국인 환자의 체류 특성에 맞는 숙박시설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서울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은 병원 안에서만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의료의 질이 기본이라면, 숙박과 이동, 회복과 사후관리까지 연결되는 환자 경험이 서울을 다시 선택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출처: 서울특별시 관광산업과 「2026 서울의료친화 숙박시설 선정」 공고(2026.09.14), 서울관광재단 보도자료(2026.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