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화장품의 ‘실버 0.3%’는 항균 효과나 제품 우수성을 보증하는 숫자가 아니다. 2026년 유럽연합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가 특정 크기의 입자형 은을 일부 제품 조건에서 안전하다고 본 농도 상한이다.[1]
핵심 한 줄: 성분표에서 silver를 봤다면 숫자 하나보다 입자 크기, 씻어내는 제품인지, 흡입 가능한 스프레이인지, 완제품의 효능 시험이 있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SCCS가 안전하다고 본 은은 어떤 물질인가?
이번 평가는 지름이 100나노미터보다 크고 1밀리미터보다 작은 미크론 크기의 입자형 은을 대상으로 한다.[1] 나노물질은 보통 매우 작은 크기 때문에 피부 침투와 흡입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은’이라는 이름이 같아도 나노 은이나 은염, 콜로이드 은의 안전성을 한꺼번에 결론낼 수 없다.
SCCS는 새로 제출된 자료에서 해당 미크론 은이 피부를 통과하지 않는다는 근거를 검토했다.[1] 이 조건 아래 씻어내는 제품은 최대 0.2%, 피부에 남기는 제품은 최대 0.3%를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구강 제품과 네일 제품에는 별도 조건이 있으며, 어린이용 구강세정제는 더 낮은 상한이 제시됐다.
왜 2024년과 2026년 결론이 달라졌나?
SCCS는 2024년 당시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0.2%와 0.3% 사용이 안전하다고 결론내리지 못했다.[2] 이후 입자 특성과 피부 침투에 관한 새 자료가 제출되면서 2026년 과학적 조언이 바뀌었다.[1] 규제 평가는 고정된 찬반 판정이 아니라 특정 자료·노출 조건에 따라 갱신되는 위험평가라는 사례다.
0.3%가 항균 효과를 뜻하지 않는 이유
안전성 상한은 ‘이 조건에서 건강 위해가 예상되지 않는가’를 보는 숫자다. ‘세균을 얼마나 줄이는가’ 또는 ‘여드름을 치료하는가’를 증명하는 효능 기준이 아니다. 원료의 시험관 항균 결과도 완제품이 피부에서 같은 효과를 낸다는 뜻은 아니다.
완제품의 효능을 판단하려면 실제 제형, 사용량, 접촉 시간, 비교군이 포함된 인체시험을 봐야 한다. 항균을 강조한 화장품이라도 질환 치료제를 대신할 수 없으며, 상처·감염·심한 염증은 의료 평가가 우선이다.
스프레이 제품은 왜 별도로 봐야 하나?
2026년 SCCS 조언은 추진가스를 사용하는 스프레이 제품에 적용되지 않는다. 흡입 노출이 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1] 안전하다고 평가된 피부 도포 농도를 에어로졸, 미스트, 파우더 분사 제품에 자동으로 옮겨 적용하면 안 된다.
소비자가 확인할 4가지
1. 입자 정보가 공개됐는가
silver 또는 CI 77820 같은 이름만으로 나노 여부와 입자 크기를 모두 알기 어렵다. 브랜드가 원료 형태와 나노 표기를 투명하게 설명하는지 확인한다.
2. 씻어내는지 남기는지 구분한다
클렌저와 크림은 피부 접촉 시간이 다르다. 농도 상한도 제품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른 제형의 숫자를 단순 비교하지 않는다.
3. 스프레이는 흡입을 따로 본다
분사형 제품은 코와 입으로 들이마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평가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유형이라면 ‘피부에 안전한 농도’라는 설명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4. 효능 근거는 완제품으로 본다
시험관 원료 자료와 소비자가 쓰는 최종 제품의 인체시험을 구분한다. 피험자 수, 사용 기간, 비교군, 평가 지표를 확인하고 광고 문구보다 결과의 범위를 본다.
자주 묻는 질문
실버가 0.3% 들어 있으면 더 강력한 제품인가?
아니다. 0.3%는 특정 조건의 안전성 상한이지 권장 효능 농도가 아니다. 더 높은 농도와 더 좋은 효과를 같은 의미로 보면 안 된다.
나노 실버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나?
적용할 수 없다. 이번 조언은 100나노미터보다 큰 특정 입자형 은을 대상으로 한다. 입자 크기와 표면 특성이 다른 원료에는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
DERME VERDICT
화장품 규제 숫자는 맥락과 함께 읽어야 한다. 미크론 은 0.2%·0.3%는 정해진 제품 유형과 노출 조건에서의 안전 판단이며, 항균 성능표가 아니다. 나노 여부, 제형, 흡입 가능성, 완제품 인체근거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한 선택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