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구성환이 선크림을 바른 모습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얼굴에 남은 흰 크림이 화면을 가득 채웠고, 방송사는 이 장면을 자외선차단이라는 제목의 공식 클립으로도 공개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긴다.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기만 하면, 이미 생긴 기미와 잡티도 없어질까? [1·2]
기미가 신경 쓰이는 사람에게 가을은 묘한 계절이다. 햇볕의 열기는 줄었는데 거울 속 갈색 얼룩은 그대로다. 여름 내내 바른 선크림이 소용없었던 것 같고, 더 강한 시술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자외선차단의 효과와 이미 생긴 색소를 치료하는 효과는 같은 문제가 아니다. 선크림은 치료의 중요한 토대이며, 필요한 치료는 얼룩의 정체에 따라 달라진다. [3·4]

볼에 생긴 갈색 얼룩은 모두 기미인가요?
작은 갈색 점이 어릴 때부터 있었고 햇빛을 많이 받은 계절에 진해진다면 주근깨일 수 있다. 반면 광대나 볼, 이마에 갈색 또는 회색빛 얼룩이 비교적 넓게 나타나면 기미를 생각한다. 기미에는 햇빛 외에도 호르몬 변화와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 임신한 사람만 겪는 문제가 아니며, 남성에게도 생길 수 있다. 다만 이런 특징은 참고할 단서이지 사진만으로 확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3·5·6]
‘검버섯’이라는 말도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 평평한 갈색 반점인 일광흑자와, 표면이 도톰하거나 거칠어지는 지루각화증은 서로 다른 병변이다. 나이가 들며 생긴 갈색 점을 일상적으로 한데 묶어 부르다 보면 치료도 같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미에 맞는 바르는 약, 개별 색소 병변에 쓰는 레이저, 튀어나온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는 목적이 다르다. 첫 진료에서는 지우는 방법보다 무엇을 지우려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6·7·8]
선크림을 발랐는데도 기미가 진해지는 이유는요?
기미는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은 자외선이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를 자극해 기미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한다. 햇빛 노출을 줄이면 흐려질 수 있지만, 모든 반점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선크림을 쓰는데도 기미가 남았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이 무효라거나 관리에 실패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 [3]
대신 아침 이후의 하루를 되짚어보자. 점심 산책과 야외 운동을 하는 동안 덧발랐는지, 얼굴뿐 아니라 귀와 목도 챙겼는지, 모자나 그늘을 활용했는지가 실제 관리 계획을 바꾼다. 질병관리청 역시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피부를 가리는 옷, 모자, 선글라스를 권한다. 쌀쌀한 날씨는 자외선 노출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단풍 구경이나 골프처럼 밖에서 오래 보내는 날에는 가방 속 선크림을 다시 꺼낼 필요가 있다. [9·10]
기미가 있는 사람은 제품의 색도 살펴볼 만하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자외선뿐 아니라 가시광선도 기미를 악화시킬 수 있어 산화철을 포함한 색조 자외선차단제를 선택지로 제시한다. 다만 ‘톤업’이라는 이름만으로 같은 보호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외선 차단 성능과 성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10]
빨리 없애려면 레이저부터 받으면 될까요?
레이저는 색소 관리에 쓰이는 실제 치료 수단이다. 그러나 ‘갈색이니 같은 레이저’라는 접근은 맞지 않는다. 세브란스는 기미 치료 결과가 피부 유형과 색소의 깊이 등에 따라 달라지며, 치료 사이에는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미국피부과학회도 기미에는 자외선차단과 바르는 약을 기본으로 삼고, 필요할 때 시술을 더하는 계획을 제시한다. [4·5]
특히 기미는 잠깐 옅어졌다는 것과 다시 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다. 레이저만 반복할지, 바르는 약을 먼저 쓸지, 자극받은 피부를 쉬게 할지는 진단 후 정해야 한다. 시술 뒤 붉어짐이나 딱지, 색이 일시적으로 더 짙어지는 반응도 설명받아야 한다. 중요한 일정이나 여행이 있다면 치료 날짜만 잡지 말고 회복과 햇빛 노출 계획까지 함께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 [4·8]
바르는 약도 화장품처럼 임의로 섞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기미에는 하이드로퀴논이나 아젤라산 같은 성분의 약을 고려할 수 있지만, 자신의 피부에 맞는 종류와 사용 기간이 필요하다. 성분표가 불분명한 ‘비방 크림’이나 해외 미백제를 급하게 구입하는 방식은 피하자. 미국 FDA는 수은 함유 제품과 미승인 일반판매 하이드로퀴논 미백 제품의 위해를 경고하며, 의료진이 처방하는 하이드로퀴논 제품은 별도로 구분한다. 국내에서는 국내 허가사항과 의사·약사의 안내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3·11]
이런 점도 미용 시술로 지워도 되나요?
한 부위만 빠르게 커지거나 색과 모양이 달라지는 점, 다른 점과 유난히 다르게 생긴 병변, 피가 나거나 가려운 병변은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이런 변화를 피부암을 확인해야 할 신호로 안내한다. 의심되는 병변을 미백제나 레이저로 먼저 흐리게 만들면 정확히 확인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모든 갈색 점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변화하는 점을 평범한 잡티라고 단정하지는 말자. [8·12]
강정하 원장의 추천
생활에서는 세 가지만 먼저 실천해보자. 첫째, 외출 전 UVA와 UVB를 모두 막는 광범위 차단 제품을 사용하고 야외에서는 약 두 시간마다 다시 바른다. SPF 30 이상을 기본으로 살피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에 닿았다면 제품 표시대로 덧바른다. 둘째, 골프·등산·여행에는 챙 넓은 모자와 그늘을 함께 활용한다. 셋째,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화장품은 참고 계속 쓰지 말고 피부를 자극하는 각질 관리도 줄인다. [9·10]
진료에서는 두 가지 치료를 중심으로 순서를 정한다. 기미로 확인되면 자외선차단을 유지하면서 하이드로퀴논·아젤라산 등 바르는 약의 적합성을 상담한다. 레이저는 약물과 생활 관리의 반응, 색소의 종류와 피부 상태를 본 뒤 선택적으로 고려한다. 일광흑자처럼 개별 병변을 겨냥하는 치료와 기미 치료의 계획은 구분해야 하며, 붉어짐·딱지·색소 변화 같은 부작용과 회복 기간을 먼저 확인한다. 가장 먼저 예약할 것은 횟수 많은 패키지가 아니라, 내 색소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상담이다. [3·4·8]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흥미로운 피부 이야기
강남 설레임의원을 16년간 운영하며 쌓아온 피부과 시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피부 관리법과 연예인, 셀럽, 방송 등을 소재로 한 피부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드립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통해, 당신의 피부가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 연재를 통해 피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강정하 대표 원장 (설레임의원 강남)
- 출처
- [1] MBCentertainment 공식 클립: 모두를 오열하게 만든 구성환의 완벽한 자외선 차단, MBC 240517 방송
- [2] iMBC: 하루 5번 샤워 구성환, 빅사이즈 동생 이장우에 친근감 폭발
- [3]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기미
- [4]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Melasma—Diagnosis and treatment
- [5] 세브란스 건강정보: 기미 [Melasma]
- [6] DermNet: Brown spots, lentigos and freckles
- [7]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Seborrheic keratoses—Diagnosis and treatment
- [8]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What can get rid of age spots?
- [9]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여름철 피부 고민, 걱정하지 마세요!
- [10]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Melasma—Self-care
- [11] FDA: Skin Product Safety
- [12]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Melanoma

